‘충분한 수면유지, 일정하게 공부에 집중, 내적 요소 효율적 관리’ 등 주요 비결
◆생활 습관
▲평일
매일 6시 50분~7시 20분 사이에 일어났다.
△충분한 수면 유지
피곤한 채로 하는 둥 마는 둥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에, 아침에 아직 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몇 분 더 자는 것을 마다치 않았다.
따라서 6시 50분으로 기상 시간을 정했지만, 가끔은 7시 10분, 심한 날은 20분에 기상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단순히 더 자고 싶다고 더 잔 것이 아니라, 당일 컨디션을 보고 결정한 것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일찍 일어났다. 아침은 거르지 않고 먹고, 7시~ 7시 30분에 학원에 도착하여 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학원서 매일 나눠주던 국어 학습지부터 푼 후 문학 분석, 국어 주간지 풀이 등을 1시간~1시간 반 정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이 시간에 국어 모의고사를 풀고 오답풀이를 하기도 했다. 그 후 9시부터 귀가 시간인 10시까지는 기복 없이 집중해서 공부했다.
△기복 없이 일정하게 공부에 집중
아침 시간 또는 귀가 직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학생이나, 점심을 먹고 나서 졸린 학생들 같은 경우는 시간에 따라 집중도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기복 없이 일정하게 공부에 집중했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먼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고, 감정적으로도 무던하며 잡생각이 별로 없고, 스스로 공부 방향을 잘 이끌어가고,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서 졸지 않으며, 카페인도 섭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니다.
재수 내내 꾸준히 운동을 하였고, 무리해서 공부하는 대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쳤던 적은 없었다. 수면 시간도 약 7~8시간으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서 많다고 할 수 있었다.
이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3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또렷한 정신으로 1시간 공부하는 게 무조건 낫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페인 음료나 커피 등도 전혀 섭취하지 않았고 온전히 내 힘만으로 집중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집중력 기복이 없었다.
△국어 외 특별한 공부 루틴 없어
아침 시간에 국어를 하는 것 외에 특별한 공부 루틴은 없었다.
보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학생들과 달리, 그 때 그 때의 컨디션, 필요성에 따라 공부 과목 및 시간을 조절했다.
예를 들어 집중력이 살짝 떨어져 수학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때 계획된 양을 지키느라 꾸역꾸역 수학을 지속한다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특정 과목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인지하면 바로 과목을 바꿔 집중력을 높게 유지시켰다.
모든 과목을 하기 싫었다면 한국사를 공부하며 깨어 있는 시간동안 항상 집중하는 습관을 지켰다.
△11시 15분 전 항상 취침 외
6시에 외출 시간이 있었지만 외출했던 적은 없었고 밥 먹는 시간 외에는 항상 공부를 했다. 10시가 되면 그날 생각했던 양을 지켰든 지키지 않았든 웬만하면 바로 귀가했다.
귀가에 약 10분 정도 소요됐는데 이때 가족들과 통화를 했고, 집에 도착하면 10분 정도 간단한 운동을 한 뒤 씻고 바로 취침했다.
통화나 운동이 길어지더라도 11시 15분 전에는 항상 취침을 했다. 자기 전에 핸드폰을 보면 다음날 컨디션에 악영향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보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주말
주말에는 평일보다 10~20분 정도 늦게 기상했다. 오전은 운동 및 휴식시간으로 사용했고, 점심을 밖에서 먹은 뒤 오후에 학원으로 등원했다. 저녁을 먹은 후엔 필요한 공부량에 따라서 귀가해서 휴식하기도 했고, 다시 학원에서 9시까지 공부하기도 했다.
또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끼면 등원하지 않고 집에서 쉬기도 했다. 상반기에는 가끔 친구들과 노는 날도 있었으며, 가족들과 밥 먹고 산책하는 시간도 가졌다.
평일에는 하루 종일 실내에서 앉아있기 때문에 주말엔 적절한 운동량을 채우고 밖에서 햇빛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따라서 일부러 밥 먹으러 먼 곳까지 걸어가기도 했고, 운동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열심히 시간을 투자했다.
평일에는 하지 않았던 핸드폰도 꽤 하면서 생각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는데, 나는 이것이 평일에 잘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논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고 공부와 휴식에 대한 on/off가 확실한 것이 장기적인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특별히 정해진 공부 루틴은 없었지만, 이러한 생활 습관들이 내가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잘 형성되어 있었다.
◆수험 생활 중 좌절했던 때와 극복 과정-수학
하반기에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을 때, 즉 7~8월에 가장 큰 좌절감을 느꼈었다.
상반기에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스스로 수학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88점 내외로, 재수를 시작할 때와 다르지 않게 나왔다.
이때 실력에 대한 자신감 하락은 물론 회의도 들었다.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안정적인 100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점수에 따른 불안이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것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나아가야 한다는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나의 상반기 수학 공부를 돌아보고, 시험지를 끊임없이 피드백하며 특별히 약한 부분이 있는지, 반복되는 실수가 있는지 점검했다.
△‘오답노트’ 만들기
이때 ‘오답노트’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수능 때까지 큰 도움이 되었다.
통상적으로 오답노트라 함은 틀린 문제를 옮겨 적은 후 올바른 풀이 과정을 다시 적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문제를 다시 푸는 것만으로는 다음에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보다는 나의 사고 과정을 돌아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사소한 것도 ‘단순 실수’라고 치부하지 않고 세분화시켰다.
△오답 정리로 효율적 피드백
이와 같이 틀렸던 문제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스캔해 아이패드 메모앱에 붙여넣고, 사진 위에 ‘문제에서 주어진 상황 + 그 상황에서 해야 하는 사고’를 한 줄로 간단히 정리했다.
이렇게 오답 정리를 한 문제가 100문제가 넘어가니 수학 문제를 효율적으로 피드백할 수 있게 됐다.
수학 문제를 면밀히 해체하여 유형별로 묶을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니 모의고사에서도 내가 써 놓았던 한 줄 피드백이 쉽게 떠올랐고 점수는 자연스레 오를 수밖에 없었다.
작성한 내용들은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으며 스스로에게 상기시켰다.
문제를 실물로 저장하지 않으니 다시 찾아보기도 편했고, 꼭 필요한 문제들만 모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복습이 가능했다.
푼 모의고사를 버리지 않고 “언젠가 다시 보겠지”라고 무작정 쌓아두는 행동, “또 계산 실수했네. 실수만 아니면 사실은 00점인 거겠지?”라고 현실을 회피하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았기에 성적 정체기가 빠르게 극복될 수 있었다.
△수학 성적 올렸던 또 다른 방법
수학 성적을 올렸던 또 다른 방법이 있었다. 그 방법을 얻은 것은 바로 학습 컨설턴트와의 학습 상담에서였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학습 컨설턴트에게 의지해서는 안 되지만,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도 재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가 상담을 하며 컨설턴트께 들은 수학 공부법을 바로 실천했고, 큰 도움을 받았다.
그 공부법은 바로 수학 N제를 시간을 재고 푸는 방법이었다.
나는 하반기엔 실모 (실제모의고사)를 더 많이 풀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컨설턴트는 실모에 집착하는 대신 N제의 문제들을 3분 내로 푸는 연습을 권하셨다.
난이도에 관계없이, 모든 문제를 3분 내에 풀려고 하니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문제를 ‘잘’ 푼다면 어떤 단원의 문제든, 3분 내외로 해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잘못된 사고로 접근을 시작하거나, 조건을 빠트리거나, 계산이 꼬이는 등 잘 못 풀고 있을 때엔 시간이 10분 이상으로 크게 늘어졌다.
즉, 애초에 수능 수학에서 10분 이상 투자할 정도의 어려운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시간이 낭비되었던 것이다.
△막힘없이 풀리는 감각 기억
4분 이상 시간이 늘어지면, 하던 풀이를 멈추고, 다시 문제를 읽는 단계로 돌아가 올바른 접근을 찾았고, 막힘없이 풀리는 감각을 기억해두었다.
그 감각을 실모에 그대로 적용하여, 시계를 보지 않아도 스스로 “시간이 불필요하게 늘어지고 있음”, “이 풀이는 최적의 풀이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었고, 그런 문제들은 거침없이 넘길 수 있게 됐다.
몇 문제를 건너뛰더라도 나머지 문제를 적절한 시간 내에 풀이하니 시간 부족, 오답이 사라져 점수가 상승했다.
또 남은 시간에 못 풀었던 문제로 새롭게 돌아가, 막힘없이 풀어냈다면 너무나도 쉽게 100점이 나왔다. 그렇게 쌓여가는 100점 시험지는 나의 자신감이 되었고, 긴장을 덜어내니 다시 100점이 만들어지는 선순환이 시작돼 수능 때까지 이어졌다.
◆강점 과목-영어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은 영어였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공부해온 누적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고3 때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 투자를 안 해도 절대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수능을 포함해 고3 때 응시했던 모든 모의고사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재수 때 영어에 시간 투자를 줄인다고 해서 원래 있던 영어 실력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영어 공부의 핵심은 적은 시간 투자, 성적 유지였다.
기본적으로 “나에게 수능 영어는 쉬어가는 시간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심적으로는 완전히 편안한 상태로 공부했다.
문제는 다른 과목을 위해 시간 투자를 더욱 줄이고 싶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영어 공부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시간과 자투리 시간만 활용했다.
자습시간은 집중력이 필요한 다른 과목에 투자하고, 영단어 암기는 교실 이동 후 대기 시간 등 깊은 집중을 하기 어려운 애매한 시간을 이용했다.
또 영어 공부의 효율성을 위해, 강의에서 주어지는 단어장 대신, 수업시간에 푼 문제에서 등장한 단어들 중 잘 모르고 중요도가 높다고 느껴지는 단어들을 모아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외웠다.
문제 풀이와 복습은 무조건 수업 시간 내에 끝내 자습시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했다.
9월 모의고사에서 영어가 어려워지자 “영어 공부 시간을 늘려라”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내 영어 실모 등급과 영어 실력을 보았을 때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수능까지 영어 공부 시간을 최소한으로 유지했다. 이렇듯 자신의 강점 과목에 관해서는 전략적인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점 과목-생명과학1
고3 때 생명과학2를 응시했는데 재수 초반에 생명과학1로 과목을 바꿔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
개념은 빨리 끝냈지만, 학원에서 고난이도의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웠고 이미 생명과학1을 잘하는 학생들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불안한 과목이었다.
퀄리티 높은 강의를 놓치면 놓칠수록 내 손해라고 생각했기에, 빨리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초반에 생명과학1에 투자하는 시간을 대폭 늘렸다.
쉬운 개념 문제들의 경우, 나중에 빠르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신경계, 유전 등 어려운 단원들부터 집중했다.
각 단원들의 내용이 독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려운 단원이지만 무조건 어려운 문제부터 붙잡았던 것은 아니다. 기본 개념서, 수능특강 등 낮은 난이도부터 연습할 수 있는 교재들을 활용해 문제 유형들을 파악하고 생명과학1 특성에 적응해 나갔다.
고난도 문제 풀이의 경우, 먼저 순수하게 나만의 방법으로 풀어본 뒤 강사의 풀이법을 적용하여 어느 부분이 나와 차이가 있고, 왜 후자가 유리한지 등을 생각해보았다.
이 과정에서 유전 문제가 출제되는 원리와 유형을 꿰뚫고 풀이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수업에 초단위로 집중하며 강사의 풀이법이 완전히 체화시켰고 문제들을 많이 풀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올랐다.
재수 때 과목을 바꾸더라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수험생활 마음가짐
수험생활을 하면 당연히 부정적 감정들이 찾아온다.
이때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려고 외적 요소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해결이 아니라 악화가 따라올 수 있다.
나는 내적 요소를 조절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미 상황은 주어졌고 그것에 직면하는 나의 태도와 감정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하필 내가 수능 볼 때 이런 일이 일어나지?”와 같은 생각은 자연스럽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빨리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뭐지? 바뀐 9모의 기조를 파악하고 대비하자. 그 외 부분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말고 묵묵히 공부하자”와 같이 생각을 전환하고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굳이 나를 괴롭히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열정’과 ‘강박’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말에 의도치 않게 늦잠을 잤을 때, 스스로를 책망하고 그 괴로움에 하루 종일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대신 “이번 주에 내가 잠이 조금 부족했나 보네. 푹 잤으니 오늘 더 잘 집중할 수 있겠다.”와 같이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할 때도, 인격적으로 스스로를 모함하기보다 객관적으로 잘못을 파악하고, 앞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러한 사고 방식 덕분에 수험생활 동안 큰 슬럼프를 겪진 않았다.
내적 요소를 아무리 다듬어도, 감정이 다스리기 어렵게 자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행동으로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안과 짜증이 심각할 때는 물론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과감히 휴식을 선택했다.
내가 휴식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썼던 것은 운동이었다.
감정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체력, 집중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유튜브 시청과 같은 수동적인 휴식보다 훨씬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05505)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02-3010-4207, 4208, 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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