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학기 신규 교원 11명 임용 소감 및 우리 의대 발전 방향은?
우리 의대가 2023학년도 2학기 신임교원으로 서울아산병원 4명, 울산대학교병원 4명, 강릉아산병원 2명, 본교 1명 등 총 11명을 임용하였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에 임용된 교원들을 통하여 신규 임용 소감 및 우리 의대 발전을 위한 방향 등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예방의학교실 강동윤(울산대학교병원) 부교수
Q. 교수 신규임용에 대한 간단한 소감
기쁩니다. 잠시 ‘아 이제 다 왔나’ 싶었다가 잘 생각해보니 이제 시작이란 걸 느낍니다.
Q. 교수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지도학생들(의대 학부생들이야 별 걱정없지만 대학원생들의 경우)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 잘 자리잡고 살게 하는 것입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이나 소개를 해주고 싶은 활동
바다 밑부터 하늘까지 별별 레포츠를 다 해봤지만 결국 달리기가 최고입니다. 고민되거나 답답하거나 짜증나거나 속상할 때, 일단 나가서 뛰세요.
Q. 학생들 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이나 방향이 있다면?
교수를 포함하여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알려주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건 유튜브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학교를 나온 후 어떤 삶이 있는지 알려주고 보여주는 것,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나라나 장소가 있다면?
군의관 시절 파병갔었던 필리핀의 작은 마을. 당시 돌봐주었던 아이 중 하나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Q. 우리 의대가 글로벌의대에 진입하기 위하여 어떤 부분들이 필요하고, 앞으로 의대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아플 때 의사를 찾아와 치료받고 종결되는 전통적인 의료의 개념은 변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병원에서 태어나서 병원에서 죽을 때까지 의료와 지속적으로 연결(Continuous Connection)됩니다.
앞으로 의사는 단순히 질병의 치료 뿐 아니라 개인과 집단의 건강을 관리하는 모든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료정보에 대한 개념 정도는 가르칠 수 있더라도 공학이나 인공지능까지 그 모든 분야를 학부과정에서 배울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걸 잘 하는 다른 전문가와 협력하면 됩니다. 인간의 ‘건강’ 에 있어 최고 책임자로서 의사는 다른 분야와 협력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UNIST와의 교류가 이러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Q. 교수 임용시까지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이게 정말 제 길인지 확신이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당시 은사님께서 적성에 맞는지는 직접 해봐야 안다고 하셔서. 그냥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실 적성에 맞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계속 하다보면 결국 된다는 건 알게 되었습니다.
Q. 우리 의대 교수를 희망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교수 임용 TIP(노하우)
예를 들자면 운동을 할 때도, 상체를 할까 하체를 할까 무게를 얼마를 들까 고민할 시간에 어떤 동작이라도 한번 더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희망하고 도전한다면 일단 시도부터 하세요. 그러면 점차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됩니다.
아직 학부생이라서 정말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졸업부터 하세요.
Q. 기타 하고 싶은 얘기
Less Competitive, More Excellent, 학생 때 옆의 친구는 6년의 경쟁 상대가 아닌 60년의 동료입니다.
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며 이런 관점에서 이루어질 교육과 성과가 기대됩니다.
◆내과학교실 윤신교(서울아산병원) 부교수
Q. 교수 신규임용에 대한 간단한 소감
울산의대에 2001년 입학한 지 22년 뒤인 올해 모교에 임용받게 되었습니다.
임용을 받아 모교에서 후배를 가르치고 수련받은 병원에서 계속 환자를 보게 되어 당연히 매우 기쁩니다.
하지만 임용 전부터 “임용 결정이 난 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하던 일을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이었습니다.
그만큼 임용이 목표는 아니기를 바랬었는데, 정말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첫번째 목표는 달성한 것 같습니다. 이제 차분하게 제가 학교와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찾고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학생이었을 때(돌아보니 그때는 아직 우리 학교가 설립 초기였을 때) 매번 밥을 사주시면서까지 저희 학생들에게 모교에 교수로 남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던 저의 선생님들께 말씀하신대로 여기까지 잘 왔다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우리 의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며,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의대의 졸업생으로서 지금까지 갖고 있던 학교에 대한 생각은 내가 잘되어야 학교도 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22년 전 입학 당시는 입학동문들 모두 우리 학교가 과연 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막연한 불안감은 오히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후 타병원에서 2년간의 시간 동안에도 우리 의대의 꼬리표가 붙어있는 저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제 교원이 되어 보니 우리 학교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2년간 우리 의대를 여기까지 끌어 주신 보이지 않는 의대 교수님들의 노력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교 교원의 일원으로서, 여러 내외적 변화의 요인을 마주한 우리 학교가 가야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실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그 조직을 하나로 묶고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서울아산병원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서울아산병원의 설립이념은 의료 취약 지역에 세워진 병원의 중심이 되는 병원으로, 또한 환자가 중심되는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초고속 성장하는 근간이 되는 정신이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 의대가 설립되는 과정과 병원의 성장과정을 함께 하셨던 교수님들께서 10~20년 전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실 때, 해외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에 방문하여 우리 병원의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저는 서울아산병원 조직에 속한 모두가 공유하는 설립이념의 이끄는 힘이 얼마나 강하고 가치있는 정신인지를 느껴왔습니다.
더욱이 인재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 학교의 선생은 학생에게 그 정신을 각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각인된 정신은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색깔을 결정하고 이것이 그 학교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의대에서 길러낸 저의 후배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정신은 정주영 설립자님의 설립이념과 맞닿아 있는 excellence(우수)에 대한 근성입니다.
이러한 근성은 지금까지도 우리 의대가 잘 성장해온 원동력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이러한 excellence를 성취해내는 근성이 학생 교육의 접점에서 잘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정신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될 때 어느 분야에서든 우리 의대 졸업생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는 리더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더 많은 우리 의대 졸업생들이 더 다양한 분야에서 excellence를 이루어 내고 우리 의대만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미래로 가는 길에 우리 의대의 교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의학교실 김경곤(서울아산병원) 부교수
Q. 교수 신규임용에 대한 간단한 소감
임용 전에 2015년부터 8년 간 서울아산병원의 코어 전담 교수와 울산의대의 연구교수로 활동하면서 주로 연구 영역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울산의대 전임 교수로 신규 임용되면서 연구와 교육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가지게 되어 교육이라는 천년지계에 대한깊은 책임감과 더불어 제 연구에 대한 깊이와 사회적인 책임을 고민하게 되어 설레임과 더불어 무거운 마음입니다.
Q. 교수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교수로서의 막중한 책임 중의 하나인 교육은 ‘좋은 씨앗을 뿌리고 싹을 나게 하고 열매가 충실히 맺게 하는 농부의 마음’이라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의 연구실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건전한 지혜를 바탕으로 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과학자로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철학과 가치를 가지고 그들 또한 또 다른 씨앗을 싹틔우게 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램입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이나 소개를 해주고 싶은 활동
질량분석기를 기반으로 연구과 산업에 종사하는 젊은 과학자들로 구성된 지식공유 협의회인 Mass Spectrometry Generation (MSG)라는 협의회의 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질량분석 기반의 연구의 성과가 사회에 잘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자로 맛소금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모임은 ‘세상의 소금같은 존재가 되자’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협의회는 회원들 간의 학문적인 상호 교류와 더불어 초등학교 시기 회원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씩 1박 2일로 과학 캠프를 개최하여 부모들이 교사가 되어 자녀들에게 기초적인 과학 실험을 할 수 있게 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과일로 전기를 만들거나 콜라에 멘토스를 넣어 풍선을 채우는 등의 간단한 실험을 합니다.
오후에는 축구와 냇가에서 물놀이나 산행, 저녁에는 모닥불 주변에서 간식을 먹고 밤에는 별자리를 보는 등의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부모가 과학자로서 하는 일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하여 즐겁게 과학을 배울 수 있게 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많은 회원들과 자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Q. 임상 중개 연구 수행과 관련하여 기본 철학이 있다면?
임상 활용이 가능한 기초 연구를 하는 중개 연구자로서 ‘연구로부터 생기는 이익은 환자에게’라는 철학을 가지고 임상 중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즉 기초 연구의 방점은 환자의 질환을 극복하고 고통을 줄이는 방향이어야 하며 이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 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이나 방향이 있다면?
현재 학생들은 문제 해결식(Problem-based learning strategy, PBLS)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수행해서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결국에는 경험치가 쌓여가면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형식입니다.
저도 이런 PBLS 교육과 더불어 윤리적인 과학자에 대한 교육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하는 목적과 방법이 윤리적이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이미 잘못된 예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성과가 강조되는 요즈음의 사회에서는 과학과 윤리가 조화가 될 수 있는 교육이 시간은 걸리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나라나 장소가 있다면?
미국의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 있는 Northwestern University(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 활동을 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Proteomics Center of Excellence라는 연구기관에서 Intact(손대지 않은) 단백질을 질량분석기 기반으로 분석하는 Top down proteomics(하향식 단백질체학) 연구 기법을 배웠습니다.
Northwestern University의 main campus(메인캠퍼스)는 Evaston(에번스턴)이라는 시카고 북부 도시에 있는데 대학교 바로 옆에 바다처럼 보이는 커다란 미시간 호숫가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Kellog MBA로 유명한 Northwestern University는 미국에서 아이비 리그 대학은 아니지만 미국 내 10위 대학에 항상 랭크가 되고 현대적 건물과 고전적 건물들이 잘 조화된 대학교입니다.
시카고는 봄과 여름, 가을은 무척 날씨가 좋지만 ‘윈디시티(Windy city)’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에는 미시건 호수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추웠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2014년 겨울에는 낮 최고 기온이 영하 22도였고 체감 기온은 영하 46도라는 초유의 추위가 찾아왔던 시기였습니다.
캠퍼스가 샷다운(shut down)되기도 하고 암트랙도 운행이 중지되는 등 극한의 추위를 경험했지만 봄과 가을의 날씨는 매우 좋습니다.
실험을 하다가 머리가 아프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미시건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유학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Q. 우리 의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며,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울산의대는 국내 최고의 임상 연구진들과 기초 연구진들로 구성된 교수진과 교육시스템으로 우수한 자질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우수한 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학원의 BK21 사업도 잘 진행이 되어 학생들의 연구 지원의 폭이 넓어지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Q. 우리 의대가 글로벌의대에 진입하기 위하여 어떤 부분들이 필요하고, 앞으로 의대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우리 의대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연구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연구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해외 우수 연구기관 연구진과의 교류로 새로운 연구와의 접목을 통한 연구의 폭을 확장하고 질을 올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의대에서 의대 교수가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공동연구를 하는 경우 경비 지원 등의 정책도 마련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Q. 교수 임용시까지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교수 임용을 위해서는 연구과 교육에서의 우수한 성과가 필요했습니다.
Impact factor가 10점 이상인 연구 성과를 위해서 임상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가 필수적이었고 긴 과정을 통해 좋은 저널에 출간을 하기까지 많은 디스커션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였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르게 보였던 임상 분야와 기초 분야는 본질이 다른 것이 아닌 방법만 달랐을 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은 이런 점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공동의 목적을 위해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Q. 우리 의대 교수를 희망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교수 임용 TIP(노하우)
우리 의대의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공동연구를 통한 연구 역량과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이는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연구 분야에서의 우수성을 전제로하면서 이 연구 능력을 임상적 수요가 높은 연구 분야에 적용했을 때 공동의 목적을 위해 임상-기초 중개 연구를 수행을 해 보았다는 경험치는 의대의 구성원으로서도 매우 필요하고 서울아산병원이라는 국내 최고의 임상 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신용이라고 생각됩니다.
발행인 김승후 편집인 도경현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TEL 02-3010-4207~19 Fax 02-3010-4240 Homepage https://www.med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