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은 2023년에 새로 생긴 우리 의대 의료봉사 동아리이다.
예과 2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총 77명의 우리 의대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라울’ 동아리는 현재 ‘라파엘클리닉’에서의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라파엘클리닉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일주일에 운영되는 무료 진료소로, 여기서 라울 동아리 부원들은 매주 예진, 혈압 측정, 진료 보조 등의 활동을 한다.
이에 ‘라울’의 지도교수와 동아리 회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라울’ 동아리 지도교수를 맡게 된 계기
우리 의대 학생들 중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혹은 대학생 때부터 라파엘클리닉에 정기적인 봉사 활동에 참여를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들은 일반봉사자의 신분으로 참여를 하기 때문에 다른 의과대학생들처럼 환자진료 보조나 예진과 같은 의대생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받을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라파엘클리닉 이사직을 맡고 있는 나를 찾아왔다. 우리 학생들도 서울대나 이화여대처럼 동아리를 만들어서 라파엘클리닉에 체계적으로 참여를 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이 동아리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도교수직을 맡게 되었다.
Q. 학생들과 함께 활동한 경험
아직 동아리가 생긴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 활동 경험은 없다.
라파엘클리닉에서는 이사직도 맡으며 오랫동안 봉사해왔지만, 다른 활동을 따로 하고 있는 건 없다.
Q. 동아리 활동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
아쉬운 점은 따로 없고,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오히려 학생들이 활동하며 기대보다 실망하지는 않을까 걱정할 뿐이다.
Q. 동아리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모습, 목표가 있다면?
올바른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학지식을 습득하는 걸 넘어, 사람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의대는 울산 캠퍼스와도 멀고, 여러 요건상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여러 경험을 쌓기 어렵다. 그런 부분들을 ‘라울’에서 해소해줄 수 있어 좋은 동아리라고 생각한다.
라파엘클리닉에는 다양한 분들이 봉사를 하고 있다. 간호사, 의사 등 의료인들도 있지만 순수한 자원봉사자들, 자원봉사 자체를 직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른 대학 학생들도 있다.
그렇게 넓은 사회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교감하는 게 의사로서 성장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참 훌륭하다고 느낀다.
우리 의대 학생들이 라파엘클리닉에서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들려와서 기분이 좋고, 지금 아주 잘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Q. 라파엘클리닉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와 현재 라파엘클리닉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된 업무는?
학생 때 가톨릭 의료봉사단체 ‘CaSA(Catholic Student Association)’ 의 일원이었다. ‘CaSA’총무를 맡고, 신림동에 있는 빈민촌을 찾아가서 봉사하거나 여름방학에 경북 오지를 찾아가서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한동안 활동이 끊어졌었다가 교수 발령받고 나서, 당시 ‘CaSA’ 지도교수였던 김전 교수, 서울대학교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가 라파엘클리닉을 만들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부터 약 20년간 라파엘클리닉과 연을 맺고 신경과 환자를 진료하며 봉사하게 되었다.
이후에 라파엘클리닉 회장 서울대병원 고재성 교수가 이사진에 참여해달라고 해서 이사를 맡게 되었다. 라파엘클리닉 이사로 라파엘클리닉의 주요 사항들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
공식적인 재단이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이사회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사회 일원으로 라파엘클리닉이 그 취지에 맞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사회 회의를 할 때 의견을 내기도 하고, 라파엘클리닉 봉사활동 자체에 진료 의사로 참여하기도 한다.
Q. 동아리 회원들게 하고 싶은 얘기
제일 중요한 것은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섞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지 못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해를 해 줘야 한다.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을 만들게 되면 그중 일부는 자신이 바라던 것과 달라서 떠나기도 하고 소극적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고 많이 실망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굉장히 몰두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면서 계속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머지는 지금 초창기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잘하고 있어서 해줄 말이 없는 것 같다.
Q. 우리 의대 학생들에게 추천하시는 봉사활동이 있다면?
라파엘클리닉 봉사도 좋고, 의학지식을 쌓는 것보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에 학생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이나 기독교와 같은 종교 활동도 좋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사회와 더 관련된 활동들을 권하고 싶다.
그런 활동들을 통해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
지금은 학생으로서의 역할, 본분을 성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평생 의사를 하면서,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어떤 의사가 될지 목표를 형성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러니 이 기간을 너무 방황하며 보내지 말고, 학생의 본분을 지키며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소양을 쌓는데 노력을 많이 하길 바란다.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일들도 하면서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라울 동아리 활동도 그중 한 방법으로 생각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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