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교수 신규임용에 대한 간단한 소감
우리 의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교수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교수는 교육과 연구에 더해, 의과대학에서는 진료까지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역할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울산의대라는 훌륭한 연구·임상의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만큼, 간질환 분야에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학문적·임상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이나 소개를 해주고 싶은 활동
저는 학생 시절부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 왔습니다.
오래된 고전 영화부터 최신 개봉작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감상하며,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나름대로 해석해보거나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나 제작 배경을 찾아보는 것을 즐깁니다.
이처럼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은 제게 일상의 즐거움이자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해주는 소중한 취미입니다.
Q. 환자 진료 및 임상시 기본 철학
저는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한다’는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주로 진료하는 간암 환자의 경우, 단순히 암의 병기만을 기준으로 치료 방침을 정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암 치료만을 우선시할 경우, 환자가 치료를 견디지 못해 오히려 조기에 사망하거나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병 그 자체뿐 아니라, 그 병을 지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을 진료의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Q. 학생들 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이나 방향
의과대학 학생들은 이미 뛰어난 학습 능력과 분석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들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향 제시자’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강의실에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 의식을 갖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특히 임상의학은 실제 환자 진료와 연결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교과서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제 사례를 통해 복합적인 사고를 유도하고, 각자의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이 의학 지식을 넘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의사, 환자를 전인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의학적 감수성을 지닌 의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제 교육의 목표입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나라 및 장소
임상강사 시절, 방이동에 거주하며 아침마다 걸어서 출근하였습니다.
그 길은 파크리오 아파트를 지나 성내천을 건너는 길이었는데, 특히 성내천을 따라 걸을 때마다 떠오르는 햇살을 마주하면 “정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감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장면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었지만, 제게는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용기와 위안을 주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진짜 힘을 주었던 기억이라, 꼭 이 자리를 빌어 나누고 싶습니다.
Q. 우리 의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기대하시는 부분과 특별히 협업하여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
우리 의대는 우수한 학생들과 뛰어난 교수진을 갖춘 교육기관이며, 연계된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관으로서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매우 강력한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임상연구와 학문적 도약을 위한 최적의 토대를 제공합니다.
저는 특히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의 협력을 통해 축적된 임상자료 및 생체 검체를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을 현실화하는 것을 중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의료정보학 분야에서는 유전체 및 단백질체 분석 (proteomics) 기반의 정밀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연구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접근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첨단 융합 연구 분야에서 의과대학과 UNIST 교수님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Q. 우리 의대가 글로벌의대에 진입하기 위하여 필요한 부분
글로벌 의대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의대가 이미 국제적으로 손색없는 수준의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교적 짧은 역사로 인해 글로벌 인지도가 다소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수준을 유지하고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교수진의 지속적인 자기 개발 및 연구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교육 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학교가 이를 반영하여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교육의 질은 더욱 높아지고 글로벌 경쟁력 또한 자연스럽게 강화될 것입니다.
Q. 교수 임용시까지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과 극복 방법
교수 임용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그에 적합한 인재임을 외부에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야 했습니다.
이처럼 평가받는 위치에 오래 머무르면서 불확실성과 경쟁 속에 자신을 끊임없이 드러내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며 버텼습니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매 순간 맡은 역할에 충실하려는 태도가 결국에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우리 의대 교수를 희망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교수 임용 TIP 노하우)
교수직에 도전하는 후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학생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교수’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평생에 걸쳐 탐구하고, 그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파하며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의사처럼 고소득과 안정적인 진료 기반을 기대하기보다는,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과 지적 호기심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길입니다.
따라서 교수직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 분야라면 평생 연구해도 재미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주제를 찾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동경만으로 도전하기에는 그만큼 각오와 준비가 필요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학생 시절부터 간과 종양학 분야에 흥미를 느꼈고, 은사님께서 간은 암, 감염, 자가면역질환, 간경화 등 다양한 질환과 생리적 변화가 모두 얽혀 있는 매우 흥미로운 장기이며, 이 모두를 소화기내과 간전공 의사들이 진료하고 치료한다고 강조하신 말씀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소화기내과 전공의 시절부터 간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를 통해 전 세계 누구도 정확히 모르는 어떤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알아간다는 데에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시간은 별로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제가 교수로서 직접 연구 주제를 정하고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수직을 꿈꾸는 후배들이 고민하는 시점마다 다양한 방향의 조언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를 기꺼이 나누고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Q. 우리 의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상황은 결코 정상적인 상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대 학생들이 불안과 혼란을 겪고, 때로는 상처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한 번 생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겠지만, 그 상처가 제대로 회복되고 다시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저 역시 교수로서 최선을 다해 돕고 함께하겠습니다.
Q. 기타 전하고 싶은 말
교수가 되기까지 과정에는 제 노력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의 헌신적인 지지와 격려, 그리고 함께 고민을 나누고 도와준 동료들, 언제나 아낌없는 조언과 이끌어주신 은사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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