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신규임용에 대한 간단한 소감
교수 임용은 제 인생에서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목표나 종착점이라기보다는, 긴 여정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훨씬 많이 남아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하게 걸어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던 자리임을 알기에 소감을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다만 돌이켜보면 특정한 직위를 목표로 달려왔다기보다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정진해 왔고, 그러한 과정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교수라는 직함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잊지 않으며 겸허한 마음으로 걸어가고자 합니다.

Q. 교수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구체적인 목표를 그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잘 하는 것이 제1원칙입니다.
최고의 진료를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고, 진료를 하며 떠오른 물음을 좋은 연구로 발전시키고, 최신 지견을 다음 세대에 훌륭하게 전달하는 선순환을 하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Q. 학생들 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이나 방향
인간이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는 시기는 오히려 ‘공부’라는 개념조차 없는 유아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강요받지 않아도 스스로 질문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깊고 창의적인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성장 과정에서는 성적과 평가 중심의 환경 속에서 이러한 본연의 학습 능력이 점차 약화되기도 합니다. 저는 진정한 배움은 압박과 통제보다는 자율성과 호기심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학생들이 정답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는 울산의대의 교육 철학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임상 진료 및 연구에 관한 기본 철학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는 결국 자신의 안녕과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학은 그 안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학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진료할 때 환자를 단순히 질병이나 검사 결과로 바라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마다 삶의 가치와 상황,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이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결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진료하고자 합니다.
Q. 우리 의대에 기대하는 바와 앞으로 학교가 더 발전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우리 의대는 국내 의학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 중 하나이며, 우수한 인재와 훌륭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연구 역량과 교육 역량이 균형 있게 발전하면서,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현대 의학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한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학교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다양한 진로 중에서 ‘대학교원’이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경험이나 계기
특별한 한 순간이 있었다기보다는 여러 경험이 자연스럽게 쌓이면서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원가에서 반복적인 진료를 하는 것 보다 늘 의학의 최전선에서 진료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지견을 배우고 검증하며, 이를 환자 진료에 적용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Q. 교수 임용까지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과 극복 방법은?
그리고 교수를 희망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교수 임용 TIP이나 노하우
힘들지 않을 수는 없는 길 같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희일비하기보다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수임용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는 있겠지만, 후배들에게는 항상 하고싶은 것, 흥미가 느껴지는 것을 하라고 합니다. 과정이 충분히 쌓이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속도를 믿고 꾸준히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전하고 싶은 활동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여행을 많이 다니십시오. 저에게는 여행을 하며 쌓은 다양한 추억들이 힘든 의사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자양분이 됩니다.
특히 대자연을 마주하며 느꼈던 경외감, 그 시간과 공간에서 안락하지만은 않았던 순간들이 지나고 나니 매우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우리 의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젊은이에게 젊음은 과분하다 (Youth is wasted on the young)”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자신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이야기합니다. 그 안에는 그리움도 있고, 아쉬움도 있으며, 때로는 자기반성도 담겨 있습니다.
저 역시 이제 막 교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위치에 있지만, 돌아보면 제게도 푸르렀고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아쉬움이 남는 청춘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괜찮습니다.
학업도 좋고, 여행도 좋고, 사랑도 좋고, 유흥도 좋습니다. 다만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지만은 마십시오. 여러분이 선택한 어떤 길이든 온 마음을 다해 몰입하고, 충분히 즐기고,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훗날 지금의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후회보다는 감사와 그리움이 더 많이 남는 청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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