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대 학생들은 방학기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배양하였다.
대표적으로 ▲세계의대생협회연합에서 운영하는 SCOPE(임상실습교환) / SCORE(연구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는 경우, ▲각자의 노력을 통해 연수 기관을 찾아 연수를 받고 오는 경우, ▲병원 차원의 해외 봉사에 참여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특히 우리 의대에서는 해외연수를 다녀오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해외 연수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연수장학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학생의학과장 면담을 한 후 학생지도위원회에서 최종 선발되면 연수 직전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강범규(의학과 1학년) 학생기자, 이은수(의학과 1학년) 학생기자가 방학 기간 중 대표적인 활동을 하고 돌아온 학생들의 경험을 들어보았다.
◆해외연수 후기
이번 방학 기간인 7월 8일부터 8월 6일까지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해외 연수를 다녀온 장상원(의학과 3학년) 학생을 통해 해외에서의 경험에 대해 들어보았다.
▲해외연수 전
Q. 해외 연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학교에서 알려주셨을 때부터 관심이 생겼다.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건은 어떻게 프로그램을 찾을지였기 때문에 이후 계속해서 알아보게 되었다.
Q. 이번 해외 연수를 통해 기대했던 점은?
임상이 아니라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므로 어떤 연구가 진행되는지 보는 것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
특히나 의대생들에게는 랩 실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험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의학과 어떻게 연관되어 의료인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다.
▲해외연수 후
Q. 기대했던 것과 비교해서 실제로 배운 점이나 힘들었던 점?
생각보다 연구 진행 과정에서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아서 밀도 있게 연구 과정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화학 반응이 진행되는데 몇 시간이나 며칠 단위로 걸리기도 해서 한 사이클에 3~7일 정도 소요되었고, 세 번의 사이클 정도를 볼 수 있었기에 더욱 밀도 있게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특징도 전부 랩 연구과정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해외연수로 방문했던 학교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연구 과정에 ‘Polydiacetylene(PDA) liposome microarrays for the detection of SARS-CoV-2 virus in saliva’를 주제로 직접 참여했다.
안제영 학생은 ‘Utilizing polydiacetylene and salt to create better masks’를 주제로, 최승원 학생은 ‘colorimetric sensor strips for platelet activation monitoring with whole blood’를 주제로 연구 과정을 진행했다.
또한 각자 주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해 연구팀에서 주신 논문과 해당 학교에 요청하여 접근 권한을 받은 후 직접 찾아본 논문을 공부하며 정리했다.
매주 금요일에 회의가 있는 랩에 참여했는데, 연수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회의 자리에서 배웠던 내용에 대해 팀 멤버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랩 건물에 처음 들어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건물 자체가 크기도 하고, 영화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군데군데 수식 같은 것도 많이 적혀 있었고, 실험이 이루어지는 과정도 보였기 때문에 대단한 랩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던 것 같다.
▲해외연수 프로그램
Q. 추후 다른 해외 연수 활동에 참여할 의향은?
있다. 인턴이나 레지던트 과정 등에서는 연구보다는 임상 쪽으로 갈 것 같다.
해외로 연수를 가면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의료와 시스템을 많이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와 치료방식이나 치료하는 병 자체도 다른 경우가 있고 인종적인 차이가 있기도 해서 생각보다 나라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데, 해외 연수는 이렇게 세계의 다양한 의료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Q. 울산의대 해외연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좋다. 우선 지원금을 넉넉히 주시기 때문에 웬만한 연수 프로그램은 금전적인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다.
다만 해외연수 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해당 프로그램에서 선발되었다는 증거가 필요한데, 비행기 서류나 invitation letter 등 증빙 서류를 잘 갖춰 두면 학교 측에서 통과를 시켜주는 것 같다.
그리고 학사학생팀이나 교수님께 연락드리면 친절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의료 관련 프로그램을 잘 찾아서 연락 드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Q. 해외 연수에 도전하고 싶은 울산의대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해외 연수는 사실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교수님들이나 부모님 등 주변 지인분들께 여쭤보면서 기회를 찾아 많이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수를 가기 전과 갔다 온 후의 느낀 점이 다른데, 엄청난 프로그램에 갔다 온 것은 아니지만 갔다 오고 나니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미래에 도움이 되거나, 의료와 관련되거나,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 등 어떤 목적이든 간에 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변에 물어보면서 잘 찾아보기를 바란다.
마음에 딱 드는 게 없더라도 주변인이 추천해준다면 최대한 많이 가보는 것이 좋겠다.
학생 때가 가장 시간이 많이 남고, 실제로 일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배우면서 물어보기도 좋기 때문에 추천한다.
또, 해외연수에 가게 되면 해당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우리와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다른지 많이 느껴보길 바란다.
해외에 1~2달 동안 나가 있는 것은 여행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다르다.
그러므로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한 번씩은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해외봉사 후기
길지 않은 방학 기간이지만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키르기스스탄에서 진행된 서울아산병원 해외 봉사에 참여한 권민성(의학과 3학년), 김도은(의학과 2학년), 염지은(의학과 1학년), 이준영(의예과 2학년) 학생을 통해 후기를 들어보았다.
Q. 키르기스스탄에서 봉사했던 장소는?
준영: 진료지는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해 있었고 컨테이너가 여러 개 연결되어 있는 형태였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전에 다녀온 네팔이나 그리스 봉사 때의 봉사지보다는 훨씬 깔끔했다고 들었다.
다만 본인이 일했던 약국 쪽은 컨테이너가 좀 부실해서 단체 사진을 찍는 도중 바닥이 움푹 주저앉는 일을 겪기도 했다. 수도중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하여 주변에 건물도 많았고, 환자분들의 접근성도 용이했다.
도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국립 병원 옆에 컨테이너 박스를 마련해 주었다. 지금까지 갔던 봉사지 중에 가장 시설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들었다. 실제로도 굉장히 깔끔했고, 환자분들 대기 장소도 있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비슈케크는 수도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유럽풍이고 위험한 분위기는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맛있는 식당도 많고 좋았다.
Q. 우리 의과대학 학생들이 맡은 역할은?
지은: 저의 경우 예진과에 배정받았고, 주된 업무는 환자이송과 환자 대기시간 안내였다.
예진에 계신 선생님들이 환자의 C.C (chief complaint, 주소)를 파악하여 과를 배정해주시면 환자분들을 각 과에 맞게 안내하는 일이었다. 환자가 너무 밀리지 않도록, 그리고 혼선이 없도록 중앙 제어를 잘 해야 하는 일이었다. 또 다른 과에서 검사실로 환자를 보내야 되거나, 다른 진료과로 이동이 필요할 때 등 모든 순간에 할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하루는 다른 업무를 맡기도 했는데 앞서 환자이송팀을 하면서 느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안과 진료를 위해 찾아왔다.
그만큼 안과수술 특히 백내장 수술이 제일 많이 이루어졌다. 이 수술장에서 수술 전, 환자분들께 산동제와 국소마취 점안액을 넣는 일도 맡았다.
백내장 환자들을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수술 준비가 다 되었는지 검사하고 동공 반사를 직접 해보는 신기한 경험이 되었다.
민성: 저의 경우 이준영 학생과 함께 약제팀에서 업무 보조를 했다. 사실 의료진은 아니기 때문에 의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부분에까지 다른 분들을 도와드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을 환자에게 전달하고 또 환자분들을 안내해드리고 하는 중요한 업무였다.
특히나 가장 마지막에 모든 환자들이 거쳐가는 곳인만큼 누락되는 환자는 없는지, 누락되는 처방은 없는지 확인해야 했고, 진료 종료 시점이 되면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해서 상당히 바빴던 것 같다.
Q. 해외봉사에 도전하고 싶은 우리 의대 학생들에게
준영: 키르기스스탄 해외봉사 학생봉사자 모집 공지가 뜨는 순간 지원하고자 마음먹었다.
학교에서는 결코 배우고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방학 일수도 짧고 연구일정과 동아리활동, 시험일정을 모두 고려해야겠지만, 최대한 해외봉사를 다녀올 수 있는 방향으로 수개월 전부터 조율하여 해외봉사활동으로부터 많은 것을 경험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체력적으로는 무척이나 힘들다.
하지만, 그 힘듦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바로 환자와의 추억, 그리고 함께 고생한 봉사단과의 추억인 것 같다.
학생 봉사자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으며, 평소 뵙기 힘든 교수님, 약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과 시간을 보내며 한층 더 성장하는 예비 의료인이 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울산의대 학우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응원한다.
지은: 처음 가는 의료봉사, 처음 가는 장소, 처음보는 사람들이었던 만큼 걱정이 앞섰던 것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너무도 좋은 시간, 너무도 좋은 경험, 너무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또, 오히려 낯선 국가였기에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그들의 문화를 배웠고,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웠다.
봉사를 다녀오기 전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교수님께서 “해외봉사를 한번 가는 사람은 없다. 아예 안 가보거나 계속 가거나 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난다.
다녀오기 전까지는 이 말을 이렇게 몸소 느끼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다녀와보니 진부하지만 “가장 솔직한 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봉사의 첫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 지원하게 된 이 해외봉사 프로그램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우고 또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 나갈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번 다녀오고 나니 또 가고 싶다는 욕심이, 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우리 의대 학생들은 저처럼 아산병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외부 프로그램 중 따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더 없는지 다시 한번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셨으면 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다녀오시는 것을, 교수님께서, 그리고 제가 지금 전하는 위의 말의 뜻을 꼭 한 번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다.
도은: 학생 신분으로 해외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산병원 해외봉사처럼 대규모의 의료진과 인력이 가는 봉사는 매우 드물 것이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도전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봉사를 통하여 다양한 세계를 접하여 자기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고, 또 같이 간 선생님들과도 친해지며 많은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고 이것이 굉장히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들, 간호사 선생님들 등 여러분들과의 봉사 후 뒤풀이도 참 재밌었다. “단체활동이 재밌을 수 있구나.”라고 느꼈던 첫 순간이었다고 한 간호사 선생님도 있었다.
타 학교 학생들은 기회가 없어서 못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관심 있는 우리 의대 학생이라면 꼭 가보기를 바란다.
민성: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활동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봉사보다도 해외라서 낯설기도 하고, 또 의료 봉사라는 점에서도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저희가 보통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환자들, 열악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확실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장애인 분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 제공이 열악해서 거의 진료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마지막 날에는 장애인분들 특히 청각 장애인 분들 진료를 많이 봤는데, 그래서 마지막 날이 인상 깊었다.
향후 우리 의대의 의료봉사 및 연수와 관련된 변화 내용에 대한 소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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