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개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30대 초반, 돌이켜 보면 어려서 겁이 없었던 것 같다. 전임의 시절 미용수술을 종류별로 한두 차례씩 경험해 보고 바로 개원하였다.
통장에 돈도 많지 않았는데, ‘설마 망하겠나’란 생각으로 은행에서 대부분 대출을 얻어 개원하였다. 왜인지 그때는 무모할 만큼 겁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망하지는 않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생은 많이 하였다.
개원 전에 봉직의를 먼저 할까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그 무렵 ‘봉직의로서 진료하는 환자는 내 환자가 아니고 그 병원 환자다’란 조언을 들었다.
봉직의를 마치고 나면 그때 또 다시 내 환자를 만들어야 할 테니, 최대한 빨리 직접 부딪쳐 봐야겠다고 결심하였다.Q. 성형외과 개원의가 되기 위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호감이 가는 사람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감이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훈훈한 외모, 개성있는 스타일, 상냥한 성격 등 사람마다 매력의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쉽게 말해 인기가 있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개원가에서도 성공하기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의 호감을 쉽게 살 줄 아는 사람이 환자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환자들이 좋아하는 의사를 대개 직원들도 좋아하고 따른다.
▲수술을 잘 하는 사람
수술을 10~20년 동안 하다 보면 술기를 익히지 못하는 외과 의사는 없다. 수술은 손 안의 감보다는 수학이나 과학처럼 머리로 하는 일이다. 수술이란 명확하게 연결되지 않는 수많은 변수들을 조금 더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은 있어야 하겠지만 단순한 ‘미적 감각’의 영역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문제해결 능력과 논리력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이 잘 되지 않았을 때에도 환자의 체질을 탓하는 의사가 있고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의사가 있는데,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훨씬 발전한다.
수술의 계획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하고 남에게 설명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미용수술 분야는 특히 가이드라인이 잘 정립되어 있지 않아 두루뭉술하거나 오래된 자료가 많다. 그래서 의사 스스로 답을 찾고 노하우를 쌓아나가려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소통과 문제해결 능력이 핵심
수술이 되었건 경영이 되었건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가령 환자와 의사의 기대치가 다른 경우, 이를 어떻게 맞춰나가느냐. 경험이 적은 의사는 고객을 놓치기 싫어 불가능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환자들은 정확하게 얘기해 주는 의사를 더 좋아한다.
환자와 의사의 기대치가 맞지 않으면 애초에 수술을 하지 않아야 하며, 그 기대치의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상담에서 설명을 한다. 이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Q. 좋은 파트너란?
일반적으로 개원할 때 의사 여러 명이 함께 병원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장이 여러명이면 전달되는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직원에게 지시할 때에도, 병원이 나아가는 방향을 구상할 때에도 단독개원만큼 일사불란하지는 못하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수입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 생각지 못했던 고충도 많아, 파트너와 동업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좋은 파트너를 구하고자 한다면, 방법은 잘 아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4년간 같이 시간을 보냈던 성형외과 전공의 동기와 함께 굉장히 긴 기간인 17년간 아름답게 동업하였다. 상대가 좋은 파트너 인지는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본인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소양을 가졌는지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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