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이 좌우하는 해외 의료연수의 성과”
“적극적 자세가 언어 장벽보다 중요”
의학과 4학년 김강현 · 전해성 학생기자
김강현, 전해성 학생기자가 지난 2024년 12월 9일부터 20일까지 일본 후쿠시마 의과대학 신유리가오카 종합병원 외상재건센터에서 2주간 해외연수를 통해 “언어적 장벽보다는 적극적인 학습 자세와 전문 지식이 해외 의료진과의 소통에서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 : Shin-Yurigaoka General Hospital Trauma Reconstruction Center의 의료진과 함께 촬영)
◆지도교수 소개로 성사된 일본 연수
이번 해외연수는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의 소개로 후쿠시마 의과대학 Hiroaki Minehara 교수와 연락을 취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감염관리교육과 수술실 안전교육 이수 증빙자료만 제출하면 됐으며, 병원 출입등록 등 행정 절차는 Minehara 교수가 도움을 주었다.
두 학생은 “다양한 의료 환경을 경험하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기르는 좋은 기회”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갖춘 일본은 문화적·지리적으로 가까워 장점이 있다”고 연수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 ‘아는 만큼 보인다’ 전문성의 중요성 실감
연수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문 지식의 깊이가 학습 효과를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 언어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폭넓은 지식 중요
같은 방문자 자격으로 온 대만의 젊은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수술과 컨퍼런스를 참관하면서 이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김강현, 전해성 학생은 “대만 교수는 같은 수술을 참관해도 수술 부위의 해부학, 대안 술식들과의 차이점, 테크닉에 따른 예후 차이 등에 대해 다방면의 질문을 했다”며 “같은 실습 경험도 본인이 배우고 경험한 깊이에 따라 천지 차이로 달라질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대에 해외 의사들과 소통하고 배움을 얻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와 폭넓은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 기초 의학과 임상의 연결고리 발견
Minehara 교수의 ‘Masquelet technique’ 강의를 듣고 다음날 수술실에서 해당 기법을 직접 목격한 경험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기법은 뼈 재건술의 한 방법이며, 임상적 효과가 입증됐지만 원리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기초 연구가 진행 중이다.
두 학생은 “기초 의학적 기본 원리와 최신 연구 주제에 대해 아는 상태에서 참관하니 이해도가 높아진 기분과 뿌듯함이 있었다”며 “임상적 질문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기초 지식을 활용하는 사고방식과 연구 설계 역량이 중요함을 배웠다”고 밝혔다.
◆77엔 식빵으로 버틴 ‘3일 생존 챌린지’
연수 기간 중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었다.
▲ 교수들이 마련해준 식사 자리의 소중함
신유리가오카 역 인근 대형마트의 저녁 마감 세일을 이용해 알뜰하게 장을 보다가 결국 생활비가 부족해져 77엔 (당시 기준 한화 약 770원) 식빵과 100엔 (당시 기준 한화 약 1,000원) 우유로 3일을 버티는 ‘생존 챌린지’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실습 기간동안 지도를 맡아주신 Minehara 교수님께서 근교 유명 화로구이 (야키니쿠) 식당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이때 의국에 비치된 쿠키와 초콜릿이 단비 같은 존재였고, 교수들이 마련한 식사 자리는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은 많이 먹어야 한다”며 아낌없이 고기를 주문해주던 교수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만난 해외 친구들
휴일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로 유명한 후지큐 하이랜드를 방문했다. 낙하각 121도, 회전수와 최고 가속도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호주 대학생들과 함께 ‘전율미궁’이라는 귀신의 집에 들어가며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배움의 기회도 가졌다.
귀가하는 버스에서는 호주의 사회보장제도, 의료서비스, 국제정세 등 다양한 주제로 영어 대화도 나눴다고 전했다.
(후지산이 멀리 보이는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기념사진)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김강현, 전해성 학생은 해외연수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가르침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 학생이 갖는 특권”이라며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주저하기보다는 학생이라는 특권을 믿고 과감하게 기회를 찾아나서라”고 조언했다.
다만 “겸손하고 예의 바른 자세는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실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마트의 마감 세일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실용적인 팁도 전했다.
두 학생은 “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생산적인 네트워킹의 기반이 되어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항상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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