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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학생코너
핀란드 연수 체험기…해외에서 첫 임상실습 경험
2025-09-29

첫 임상실습서 연명치료 중단 과정 목격

헬싱키대 병원 중환자실 3곳 순환하며 다양한 의료 과정 체험

“현지 언어 능력이 더 많은 학습 기회 제공” 조언

의학과 4학년 최현창 학생


지난 1월 6일부터 2월 1일까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병원에서 SCOPE 프로그램 (세계의과대학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임상 실습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첫 임상실습을 경험했다.

(사진 : 한 달간 임상실습을 다녀온 Meilahti hospital의 응급실의 모습.)


◆해외서 첫 임상실습 경험

SCOPE 프로그램의 LEO (Local Exchange Officer)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병원 연수에 참여하게 됐다. 

통상 SCOPE 프로그램은 본과 3학년 때 국내 임상실습을 경험한 후 해외에서 한국 시스템과 비교 체험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의정사태로 인해 국내 임상실습 없이, 해외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먼저 경험하게 되었으며, 내과·외상·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각각 1주일씩 순환 실습을 하며, 다양한 부류의 환자군과 검사 과정을 체험했다.


◆연명치료 중단 과정 직접 목격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첫 주 내과 중환자실 실습에서 일어난 부분이다. 

심실세동으로 인한 심근허혈로 쓰러진 동년배 여성 환자가 있었는데, 발견이 늦어 뇌경색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head CT, EEG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고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신속하게 보호자에게 설명한 후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특히 핀란드에서는 의료진이 설명하면 보호자가 곧바로 수긍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라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핀란드의 전통음식인 Karjalanpiirakka (karelian pasty)를 직접 현지 의대생 친구의 초대로 만들어 보았다. 주로 달걀버터와 같이 곁들어 먹는다고 한다]


▲ 장기기증과 완화치료 과정도 관찰

장기기증 동의 과정도 관찰했다. 

순환정지 후 장기 기증(Donation after Circulatory Determination of Death, DCDD)을 통한 기증 동의 과정도 관찰했다.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은 주로 ‘뇌사 후 장기기증(Donation after Brain Death)’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뇌 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인공호흡기와 약물로 장기 기능을 유지한 채 적출하는 방식으로, 엄격한 의학적 기준에 따른 뇌사판정 절차가 필수적이다. 

반면, DCDD의 경우 뇌사판정과 관계없이 심장박동과 혈액순환이 완전히 정지한 뒤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치료중단을 결정한 경우나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대상이 될 수 있다. 

도입 초기에는 각막 이식과 같이 허혈에 덜 민감한 조직이식만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유럽에서 신장을 비롯한 장기이식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도 DCDD를 통해 신장이식이 가능하며, 이는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DCDD의 사례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완화치료(palliative care) 과정에서는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가장 강한 진정제인 펜타닐(fentanyl)을 사용하는 것도 관찰했다.

(헬싱키 의대 친구가 초대해주어 현지 친구들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외식물가가 비싼 핀란드에서는 주로 돌아가면서 집에 초대해 요리를 해주는 이런 하우스 파티가 흔하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환자는 이틀도 안되어 사망했고, 중환자실에는 곧 다른 환자가 입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중환자실의 중압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현지 언어 능력 중요…자비 연수로 더욱 뜻깊어”

해외 연수를 희망하는 후배들의 경우 현지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영어권 국가 임상실습을 추천한다.

휴학생 신분이 되어 예정되어 있던 해외연수지원금을 받지 못해 1년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자비 연수를 다녀와서 더욱 뜻깊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해외 의료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며 다양한 의료 현장의 실제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연명치료 중단과 장기기증, 완화치료 등 소중한 의료 과정들을 경험한 것은 향후 의료진으로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Finnish Lapland에 Saariselkä라는 마을에서 오로라를 구경하기 위해 설산 하이킹을 했다. ESN (Erasmus Student Network)라는 사이트를 통해 이 Finnish Lapland를 1주일동안 구경하는 투어를 신청했다. 투어는 주로 유럽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Erasmus를 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Erasmus가 아니더라도 국제학생증이 있는 모든 대학생이 참가가 가능하기에 핀란드를 가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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