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15년 간암 데이터 분석…치료 패턴·생존율 변화 규명
본과 1학년부터 3년간 R 통계 프로그램 활용 대규모 임상연구 수행
우리 의대 본과 3학년 김송경 학생이 내과학교실 (소화기내과)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도 하에 2022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진행한 간세포암 역학 연구로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에 논문을 게재하고, 캐나다 국제간암학회 (ILCA) 구연발표 및 국내 간학회 우수 포스터발표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본과 3학년 김송경 학생
◆본과 1학년부터 시작한 간암 연구 여정
김송경 학생은 본과 1학년 때 교내 의학연구실습과정을 통해 최종기 교수와 연구를 시작했다.
임상연구의 기초인 통계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쌓고자 R 프로그램 분석을 활발히 활용하는 최종기 교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연구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후 1년 반 동안 교수 저서인 ‘임상의학 연구자를 위한 Essential R’을 기반으로 R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학습했다.
단순히 통계 프로그램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전처리와 분석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면서 임상 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고, 데이터 기반 연구의 잠재력을 실감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 간암 레지스트리를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의 간암 데이터베이스 분석 연구에 참여하여, 지난 15년간 간세포암 환자들의 기저 특성과 치료 패턴, 평균 생존 변화 추세를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간암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환자 21,699명 데이터 분석, 논문 게재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간암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간세포암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15년간의 기저 특성, 치료 패턴, 생존 변화 추세를 분석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치료 전략 변화와 그 결과가 생존 향상으로 이어졌음을 데이터로 제시했다.
김송경 학생은 2009~2023년 간암 레지스트리가 완성된 후 R을 이용하여 대규모 데이터를 실제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총 2만 1,699명의 환자와 254개의 변수가 포함된 방대한 엑셀 파일에서 연구 목적에 맞는 변수를 선별하고 정리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종기 교수가 데이터 전처리 방향과 변수관리 방법에 대해 많은 조언을 주어 이후 다양한 층위 분석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데이터 분석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2,000줄이 넘는 코드를 여러 차례 직접 작성하며 분석 과정을 반복했고, 변화의 흐름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그래프를 구현했다.
1차 분석 후 교수가 작성한 코드와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정교하게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이후 논문 초안을 작성하고, 교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차례 수정 작업을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Gut and Liver’에 논문을 게재했다.
◆캐나다 국제학회 구연발표 및 국내 우수상 수상
이번 연구가 간암 학회인 ILCA에서 구연 발표로 선정되어, 김송경 학생은 2024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4 ILCA에 참석했다.

(LCA 학회 참여 사진)
첫 해외 학회라 매우 긴장됐지만 간암 분야에 특화된 국제 학회에서 직접 참여한 연구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설레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간암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활발히 토론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국제 학술 활동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또한 2025년 5월 경주에서 개최된 ‘The Liver Week 2025’에서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포스터 발표를 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휴학 기간이라 학생들의 학회 참여가 많지 않았던 시기에 hepatology 분야의 큰 학회에서 발표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지도교수가 해외에 있어 홀로 참석하게 됐지만, 본원 교수들이 따뜻하게 챙겨주어 긴장 속에서도 발표를 잘 마칠 수 있었고 우수 포스터발표상이라는 뜻깊은 결과도 얻었다.

(사진 : The Liver Week 2025 우수 포스터발표상 수상)
이후 이를 기반으로 9월 6일 대한간학회 추계 Single Topic Symposium에 연자로 초청되어 많은 학회원들 앞에서 다시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발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향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대한간학회 추계 single topic symposium 발표 사진)
◆연구 과정에서 얻은 교훈
김송경 학생은 의과대학 입학 전부터 막연히 ‘연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제로 연구 과정을 경험해보기 전에는 그 모습이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다고 한다.
지도교수의 세심한 지도와 피드백 덕분에 주제 선정부터 논문 작성까지 각 단계를 하나씩 넘어갈 수 있었고, 임상에서 마주한 환자로부터 질문을 품고 이를 데이터로 분석해 다시 환자 진료에 적용하는 과정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체감하게 됐다.
이 경험을 통해 단순한 동경에서 벗어나 앞으로 어떤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진로 방향을 그릴 수 있었다고 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초반에 R 코드를 작성할 때 반복적으로 오류가 발생했던 점이었다.
책과 인터넷을 찾아가며 코드를 조금씩 수정해 나갔지만, 통계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흉내만 내다 보니 동일한 실수를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분야든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고, 이후 통계와 연구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한 비슷한 선행 연구를 먼저 찾아보고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초반에는 데이터를 먼저 분석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논문을 어떤 구조로 작성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이후 지도교수가 준 저널 발표용 논문과 관련 선행 연구를 꼼꼼하게 읽으며 연구의 배경, 분석 방법, 결과 해석 방식이 어떤식으로 구성되는지 익힐 수 있었고, 이는 논문 초안 작성에 큰 도움이 됐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김송경 학생은 의학연구실습과정이 모든 의과대학에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며, 학생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수에게 직접 컨택하지 않아도 학생 지도에 관심 있는 교수와 1:1로 매칭될 수 있다는 점은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교수들은 바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도 학생의 적극적인 소통과 성실한 참여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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