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의과대학 소식지로고
소식지 PDF 다운로드
59호
건강칼럼
건강칼럼③ 지금 이 시기를 잘 버텨내는 법 -명상을 포함한 이완 요법
2024-05-25

무기력감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마음챙김 (Mindfulness)


나의 무기력감 알아차리고, 걱정과 불안으로 스트레스 가중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우리는 현실에서 바꿀 수 없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교실 전진용 (울산대학교병원)교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만나는 환자 중에는 큰 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을 앓거나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고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은 이러한 현실을 바꿀 수 없어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들의 삶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곱씹어보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자신이 할 일은 없을 때가 많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은 2-3 정도 크기의 스트레스를 8-9로 만들어 살아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마주했을 때 이를 마주하기보다는 다른 고민을 하고 벌어지지 않았을 때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시험을 열심히 준비한 후 시험을 망치고 시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시험 당일 특정 답안에 왜 이런 답을 썼을까를 계속 고민한다면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비슷하게 어떤 직장인이 직장 상사와의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이를 계속 고민하고 집에 와서도 직장 일에 대해 생각한다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이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일수록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서 고민을 계속하고 해결 방법을 찾기 보다는 비판을 많이 하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는 스트레스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진료까지 이어지는 환자들이 많다. 

이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에 다가오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확률이 많고, 같은 스트레스를 몇 배 증폭시켜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예를 들어 2-3정도의 스트레스를 2-3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고민과 현실에 대한 집착으로 이를 8-9로 만들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정신건강의 영역에서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이 유행하고 있다. 

원래 ‘마음챙김’이라는 말은 영어의 ‘Mindfulness’를 번역한 말이며, 명상의 수행법을 이야기한다. 

매 순간을 알아차리고 현재에 머무르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요가의 명상 수행이나 불교의 참선과 같은 것에 뿌리 두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마음챙김’의 개념을 정신 치료에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공황 장애 환자가 공황 발작이 언제 올까 고민하기 보다는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다. 

만성 통증에서도 이러한 마음 챙김의 개념을 도입한 상담이 이루어진다. 

심한 두통이 있는 환자들이 항상 머리가 언제 아플지, 머리의 어느 부분이 아플지, 왜 두통이 안없어지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두통 자체를 바라보고 이를 없애려고 하기 보다는 같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안좋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는 이를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기력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지 않아야 

현재 우리 의료계는 큰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의대 증원과 함께 전공의 사직으로 시작된 현재의 사태는 봄을 다 지나도록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에 무기력감을 느끼고,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실 개인들이 많은 고민을 해 봐도 해결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변의 여러 말들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무기력감에 맞서기보다는 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적어도 이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음 챙김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환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가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언젠가는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이전처럼 살아갈 수 있는 날들을 기대해 본다.


마음 챙김 대표 詩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여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아라.

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겨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05505)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02-3010-4207, 4208, 4209

Homepage https://eletter.ulsan.ac.kr/main

홈페이지 문의 : wj0216@ulsan.ac.kr, 동문회 문의 : esmoon@ulsan.ac.k

(05505)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02-3010-4207, 4208, 4209

홈페이지 문의 : wj0216@ulsan.ac.kr, 동문회 문의 : esmoon@ulsan.ac.kr

copyright © 2023 univerity of uls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