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정년을 맞이한 소감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면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울산의대 교수로서 학교에서나 병원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웠던 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의대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들입니다. 내가 살면서 가장 보람된 것 중 하나는 의대 지도교수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현재 의정 사태로 인해, 사상 초유의 학업 중단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자와 스승과의 신뢰에 금이 간다면 가장 아쉬운 일이지요. 

▲ 학생담당 지도교수 

2000년대 부교수 초기부터 학생 지도교수로서 역할을 하였는데 모두 7명이고 지금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때 매우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냈는데 결혼식에도 모두 참석하였고 덕분에 상현지 선생의 주례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잘해주고 싶은 제자들입니다. 학생때나 전공의 때는 내가 밥을 사주었는데, 요즘은 지도학생들이 교수도 되고 모두 전문의가 되어 모임에 초대받고 있습니다. 

▲ 학년담임 지도교수

2001년 2002년 4학년 담당 지도교수를 하면서 졸업여행지인 군산에 따라가 물놀이도 하고 회를 사서 다같이 먹으며 즐겁게 지낸 기억이 있습니다.

지도교수로서 주로 한 일은 전체 4학년 학생 회식을 여러번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었습니다 1년에 4번 이상 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비용지출이 꽤 많았는데 그 덕으로 2003년 2월 졸업생들이 주는 올해의 스승상이라는 사은패도 받았습니다. 그 당시는 한사람만 선정하여 주었는데 훌륭하다기 보다 저녁 많이 사준 공로(?)로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당시로는 노교수님들이 받으시는 상인데 젊은 나이에 받았기에 선배 교수님이 “올해의 스승님, 안녕하신가?” 하면서 놀리기도 하셨습니다.

 ▲ 서클 담임 지도교수

지도학생중에 비스트 회원이 서클 담임을 맡아 주기를 희망하여 오랜 기간 농구반 비스트의 지도교수가 되었습니다. 서클 지도교수가 되면서 해마다 우리 의대 축제장에 가게 되었는데 다양한 서클이 있다는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축제일에 울산에서 올라온 예과생들과도 교류가 있었습니다. 각 서클의 활동상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SOME, EMOS, EXTIMA, 댄스동아리, 헐침, 연극반 등 많은 서클에서 학생당 여러개의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의대 학생들이 좁은 의대 환경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같이 보여 좋았습니다.

Q.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세계적인 의과대학이 되기 위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제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 보다 이미 의과대학 보직을 맡으신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연구동참 프로젝트, 해외의대 탐방 등 실제 학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임상으로 바쁘시지만 우리 의대 교수님들의 관심과 협조, 참여가 있다면 우리 의과대학이 더욱 발전할 것 같습니다.

Q. 후학들이 최고의 의사 및 최고의 연구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시대에 대처할 능력, 주변 사람들과 협업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가기, 전문가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Q. 후학들이 이런 부분은 꼭 더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학생들은 모두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범위를 넓혀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여야 합니다.

이미 많은 선배들이 우리 병원 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아산병원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전공의부터 타원에 간 사람도 있습니다. 의대 캠퍼스에만 머무르지 말고 다른 대학으로 그리고 의료가 아닌 연구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넓은 세계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