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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
의대소식
[미니인터뷰]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김경모(서울아산병원) 교수
2026-09-26

Q. 정년 소감

30년의 긴 세월 동안 즐겁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진료하고, 교육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기회를 주시고 오랜 시간 함께해 주신 울산의대와 서울아산병원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움으로 남는 일)

2006년 17기 학년 담임 지도교수와 2010년부터 부학장을 지낸 것이 가장 보람되었습니다.

담임 지도교수 시절에는 기존의 단년도·학년 고정식 지도 방식에서 벗어나,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수가 전담 지도하는 '기수연계형 학년 담임제'를 처음 건의하고 정착시켰습니다.

또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매년 등산과 저녁 식사 모임을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이 모임과 제도가 더욱 발전하여 잘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의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되어 최근에는 제자들에게 감사패도 받고 함께 식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부학장 재임 당시 학생 기숙사 건립을 주도하였고, 이어 전반적인 기획과 편찬 과정을 총괄하며 ‘울산의대 25년사’를 엮어냈습니다. 집필에 동참해 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밤잠을 아끼지 않고 사진 선별과 원고 교정에 헌신해 준 당시 23기 안유라(현 영상의학교실 조교수), 최명은(현 피부과학교실 임상전임강사) 두 학생의 노고 덕분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울산의대 25년사’ 집필을 완수함으로써 대학 발전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다만, 바쁜 일정으로 더 많은 제자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던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을 덧붙이자면 진료와 연구 면에서 의미 있는 결실들이 떠올라 함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생 교육: 2008년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했던 일 역시 매우 감사하고 뜻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진료: 1994년 생체간이식팀에 합류해 당시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 점, 소아청소년과 오석희 교수와 함께 소아 생체간이식 장기 생존율을 99%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점, 그리고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는 쉽지 않은 ERCP 1,000례 이상을 달성한 점이 가장 보람찼습니다.

▲ 연구: 소아에서도 담도성 췌장염이 급성 췌장염의 중요한 원인임을 처음으로 밝혀내어 소아소화기영양분과의 유명 교과서들에 등재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세계적인 의과대학이 되기 위해 더 필요한 부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임상 경쟁력을 바탕으로, 진료와 기초·중개 연구가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독보적인 연구 역량을 더해 세계 유수의 명문 의과대학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Q. 학생들이 최고의 의사이자 최고의 연구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배워야 하는지?

최고의 의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력을 바탕으로, 같은 질환을 앓는 환아라도 왜 서로 조금씩 다른 경과를 보이는지 늘 의문을 품고 고민하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저는 주로 임상 연구를 해왔는데, 진료할 때는 “의학적 근거 (Evidence)”를 엄격히 따르고, 근거가 부족하거나 상식과 다른 예외적인 사례를 접하면 이를 놓치지 않고 연구 주제로 삼았습니다.

소아 담도성 췌장염의 중요성을 학술적으로 규명해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진료 현장에서 끊임없이 ‘왜’를 던졌던 이러한 습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Q. 후배 교수들이 학생 교육을 위헤서 꼭 더 해주었으면 하는 부분

특히 학생 교육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좋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입학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교육 과정을 발전시켜 나가는 교수의 역할에 깊은 열정을 가져 주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

학년 담임과 부학장 시절, 학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찾아 꾸준히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작지만 지속적인 실천이 쌓여 큰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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