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되는 병원이 목표
지역에서도 우수한 양질의 의료 실현
내과학교실 (신장내과) 박종하 교수가 지난 1월 2일 취임식 후 본격적으로 병원장 업무를 시작하였다.
이에 신임 박종하 병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임기 중 추진할 주요 내용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주요 Q&A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취임 소감
울산의대 졸업생 출신으로서 병원장의 직을 받게 되다 보니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이 중책을 잘 맡아서 후배들한테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겠다는 부담도 있고, 울산대 병원이 앞으로도 후배들이 의사가 되어서 꿈을 펼칠 병원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병원 진료를 보는 교수와 병원장으로서의 삶의 차이
의사로서 교수직을 맡을 때는 진료가 제일 우선이다. 그래서 진료에 필요한 지식을 계속 공부해야 하고, 그 다음에 후학 양성, 연구 활동 등의 일이 따른다.
병원장의 삶은 의사보다는 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이 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환자들을 위한 병원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고, 둘째로는 우리 병원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더 봉사하고 헌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교직원들이 약 3,100명인데, 우리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야 한다.
더해서 우리 병원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사회가 있고 시민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 공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지역사회에 대한 우리 병원의 공헌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진료를 보는 교수로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던 새로운 과제들이다.
Q. 울산대병원이 앞으로 나아갈 비전
우리 병원의 비전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되는 것이다. 우리만의 장점과 특색을 가진 혁신적인 병원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방 의료가 무너지며, 수도권의 주요 대학병원만 살아남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될수록 환자들은 지역에서 치료받을 기회를 잃는 것이다. 지역에서도 양질의 의료를 실현할 수 있다는 대안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병원의 비전이다.
구체적으로는 크게 두 개의 방향이 있다.
▲최고 수준의 의료 품질
우선 진료의 질 측면에서,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의료 품질을 가진 병원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이라고 해서 결코 수도권보다 낮은 의료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Mayo Clinic 등 아주 우수한 병원이 꼭 대도시에 있지 않다.
▲'제로 웨이팅' 서비스 지향
두 번째로는 기다림 없는 '제로 웨이팅' 서비스를 지향한다. 환자들에게는 아픈 것도 힘들지만, 의사를 빠르게 만나지 못하면 불안감까지 더해져 기다림의 시간이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다.
진료나 검사, 시술/수술을 받아야 할 때 가능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예약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문 병원으로 암병원·심장병원·뇌병원 등 3개를 운영중인데, 적어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2~3일 이내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 검사나 시술까지 일주일 이내에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구체적으로는 진료 프로세스에서 기다림이 많이 발생하는 CT·MRI에 대해 3월 중으로 기다림 없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처럼 병원에서 가장 병목이 되는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이 현재 목표인데, 분기별로 하나씩만 프로세스 혁신을 이루어도 일년이면 4가지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병목들이 해소되면 환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질이 확연히 상승할 것이다.
Q. 다른 병원과 차별화되는 울산대병원만의 특징, 장점
우선 초기부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그리고 울산대병원이 함께 동반성장을 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우리 병원에서 핵심을 이루는 의료진들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내려온 분들이 많다.
▲다양성 통한 혁신 마인드
현재 최대 장점은 다양성이다. 교수진에 전국의 모든 의과대학 출신이 다 있는 병원이 울산대병원이다. 그래서 굉장히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다양성이 뒷받침되어 서로 존중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생기고, 필요한 것이라면 명분 따지지 않고 해보는 혁신 마인드가 장점이 된다.
▲진취적 경영 마인드
다음으로는 경영의 마인드이다. 환자 중심의 진료를 최우선으로 하고, 나아가 진료의 전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비스 제공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의료진의 처우도 매우 좋다.
물론, 좋은 인재들이 처우만 보고 오지는 않는다. 자유로운 문화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올릴 수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이 보여야 인재들이 모이는 것이다.
즉,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 조직 문화와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병원 차원의 투자가 어우러져 지금의 울산대병원을 만들었다.
Q. 앞으로 울산대병원에서 실습, 수련을 받게 될 의대생 교육 주요 변화 내용
지금은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확실한 것이 많지만, 우선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의대 교육에 힘을 많이 쏟을 것이다.
앞으로 울산 캠퍼스에서 이론 수업이 상당히 많이 늘어날 것이고 임상 실습도 확대될 텐데, 이를 문제 없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방향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교육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이전보다 많이 나오게 되므로 강의실과 학생 공간, 전산 실습실 그리고 술기를 배우는 트레이닝 센터 등을 확충해야 한다.
무엇보다 병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울산대병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임상실습이다.
서울의 4차 의료기관과 지역의 3차 의료기관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자군은 상당히 다르다. 우리 의대 학생들은 두 종류의 수련 병원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아산병원과 서로 상호 보완적인 임상 실습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짜 나갈 예정이다.
Q. 우리 의대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
이전에 예과 지도 교수도 맡았었고, 우리 의대 후배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여러분들이 우리 때보다 훨씬 뛰어난 재원들이라는 것이다.
▲높은 꿈과 목표로 정진 필요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점은, 그 뛰어난 가능성과 역량을 좁은 꿈에다가 가두는 것이다.
요즘 분위기에서는 꿈을 너무 높게 잡으면 눈총을 받거나 비난을 받을까 봐, 꿈 조차도 낮추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목표를 낮추면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능성도 무한하고, 역량이 매우 뛰어난 우리 후배들이 반드시 높은 꿈과 목표를 향해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융합적 사고 필요
두 번째로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지금은 사회 전반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유효기간도 굉장히 짧아진다.
다시 말해 머릿속에 든 지식은 얼마 못 쓴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융합적 사고이다.
의학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기술과 인문학도 알아야 한다.
여러분들이 의과대학에 왔으니까 그 소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를 펼쳐놓고 생각하면 된다.
의업을 소명으로 하는 과학자가 되어도 좋고, 기기를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어도 좋고, 아니면 제도를 만드는 행정가가 되어도 좋고, 물론 진료하는 의사가 되어도 좋다.
우리 울산의대 학생 여러분들의 큰 그릇에 어울리는 큰 꿈을 가지길 바란다.
(05505)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울산대학교 협력병원 02-3010-4207, 4208, 4209
홈페이지 문의 : wj0216@ulsan.ac.kr, 동문회 문의 : esmoon@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