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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
인터뷰
서울아산병원 고범석 신임 교수협의회장
2025-05-25

"학생·전공의와 교수 간 앙금 없는 환경 조성이 최우선 목표"

우리 의대 외과학교실 (유방외과)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3월 1일부터 서울아산병원 신임 교수협의회장에 취임했다.

이에 의학과 4학년 김강현, 전해성 학생기자가 신임 고범석 회장을 직접 만나서 취임 소감과 교수협의회에 대한 소개 등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수협의회장 취임 계기와 소감

고범석 회장은 "원래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보다는 독서나 운동을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의정갈등 사태가 발생하면서 감정적으로 분노했고, 현 비정상적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않다면, 수동적으로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라도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게 되었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학생과 전공의가 앞서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가운데 교수로서 힘을 실어주고 같은 의료인으로서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의사결정 주체가 될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교수협의회 역할과 구조

고 회장은 "교수협의회는 병원에서 교수들로 구성된 일종의 노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모임이다. 병원을 운영하는 집행부의 의사 결정 과정에 교수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목소리를 내어 보다 나은 진료, 연구,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단체"라고 설명했다.

우리 의대의 경우 서울아산병원, 울산대학교병원, 강릉아산병원 각각의 교수협의회가 있으며, 서울아산병원 교수협의회장이 전체의 대표격이 되는 구조이다.


◆주요 과제와 비전

울산의대와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진료가 이뤄지는 곳이며, 이를 이뤄온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학교와 병원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고 회장은 "어떻게 의정 갈등이 해결될지 예측은 어렵지만 그 과정에서 울산의대 학생, 서울아산병원 전공의와 교수들 간의 앙금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학생 복귀 이슈와 관련해 "평의원 회의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전체 교수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의 선택이 무엇이든 그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의대 증원 정책과 필수의료패키지에 대한 소신

고 회장은 "해당 정책 취지는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키워드로 해서 이상적이고 좋은 방향이지만, 구체적인 정책 조항이 결정된 근거와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료인공지능 관점에서 "빠르면 5년 내에 의료 인공지능이 몇몇 전문 분야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10년 뒤에나 현장에서 일할 신입생들 정원을 그 수요를 예측하여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필수의료 패키지도 의대 정원과 마찬가지로 여러 독소 조항에 대해 비판적인 토론을 거쳐 세부적인 디테일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식투쟁 경험과 소회

고 회장은 의정갈등과 관련해 단식투쟁을 한 경험에 대해 "처음에는 단식이 유의미하게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회의감이 있었다"면서도 "환자를 위한 진료와 수술은 지속하되, 나 자신을 걸고 투쟁하는 의미로 단식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식 열흘 무렵 언론에 알려졌고, 외과 과장의 권유로 환자 진료를 위해 중단했다.

고 회장은 "단식 기간 동안 몸무게가 많이 줄었고 치아에도 문제가 생겨 임플란트를 하나 했다"면서도 "불합리한 정책에 반대하면서도 아무 행동을 하지 않던 때와 비교해 마음은 오히려 더 편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우리 의대 학생들의 복학 거부에 대한 입장

고 회장은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당연히 수업에 참여하여 공부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의정 갈등은 정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불합리한 상황이기에, 이에 맞서는 것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이 다칠 것을 알면서 저항을 계속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어느 하나를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업의 길을 선택한 예비 의료인으로서, 의과대학 학생들은 박애주의와 희생정신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야 하며,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의사 결정권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며, 이는 결코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의정갈등 타개 방안과 교수협의회의 역할

고 회장은 "의정 갈등의 시작은 근거와 절차 모두가 불합리한 정책을 밀어붙인 정부이고, 정당한 비판과 투쟁 과정에서 이미 학생들의 시간은 희생됐다"며, "책임자에 대한 문책 및 불합리한 정책을 인정, 철회하고 앞으로의 투명한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성 있는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들도 의정사태의 원인은 정부에 있음을 알고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어려운 이유는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환자가 있고, 평생을 지켜온 그 곁을 떠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수협의회가 반드시 해야 하는 역할은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때 우리 모두의 유대감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학생들에게 "순수한 마음과 용기있는 행동을 응원한다"

고 회장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옳은 것을 알고 있고, 가장 큰 희생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스승으로서, 선배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학생다운 모습을 보여준 여러분의 순수한 마음과 용기있는 행동을 응원한다. 여러분은 틀리지 않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05505)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울산대학교 협력병원 02-3010-4207, 4208, 4209

홈페이지 문의 : wj0216@ulsan.ac.kr, 동문회 문의 : esmoon@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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