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를 지키는 최후의 안전망,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국내 최대 규모의 NICU…97% 생존율로 생명의 기적 이어가
302g 사랑이와 288g 건우의 사례, '기적'으로 불리며 큰 감동 전해
"부모의 마음으로" 의료진의 헌신적 협업이 만든 최적의 치료 환경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NICU)이 매년 850명 이상의 조산아와 선천성 기형 신생아를 치료하며 국내 최고 수준인 97%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02g 사랑이와 288g 건우의 성공적인 치료 사례는 '기적'이라 불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에 학생기자단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 오직 그것 하나만을 위해 밤낮 없이 고군분투하는 신생아중환자실을 방문해서 함께하였다.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생존율 'NICU'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NICU)은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NICU로 통한다.
매년 850명 이상, 개원 이래 약 2만 명의 조산아 및 선천성 기형 신생아를 치료해왔다.
이곳 중환자실을 거쳐가는 신생아 생존율은 97%에 달하며, 특히 302g 사랑이와 288g 건우의 사례는 '기적'이라 불리며 큰 감동을 주었다.
이 환아들은 미숙아 합병증으로 고생했고 얇은 주삿바늘 삽입도 어려울 만큼 작았지만,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와 돌봄 끝에 건강히 퇴원했다.
▲국내 유일 신생아 ECMO 치료 가능
신생아는 정상적으로 임신 38주에서 42주 사이에 출생하지만, 37주 이전에 태어나 미숙아로 분류되거나, 산부인과 태아치료센터를 통해 산전 기형 진단을 받은 신생아 등은 출생 후 NICU에 입원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NICU 국내 최대 규모를 갖춘 NICU로서, 이처럼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들에게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신생아를 대상으로 ECMO (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가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기관이기도 하다.
▲3개의 병동으로 운영
환아의 상태에 따라 세 개의 병동으로 운영된다.
가장 중증도가 높은 환아들이 입원하는 NICU1, 중증도는 높지 않지만 인큐베이터가 필요한 환아를 위한 NICU2, 심장질환 등 외과적 처치가 필요한 환아들이 입원하는 NICU3가 있고, 감염전파 예방을 위한 격리병상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원래 62병상이었으나, 의료진 집단행동 여파로 현재는 50병상으로 축소해서 운영 중이다.
◆NICU의 하루
NICU의 하루는 여느 의국처럼 당직 인계와 회진으로 시작한다. 매일 두 차례 회의실에 모여 함께 의무기록을 보며 치료상황을 공유한다.
NICU는 의료진끼리 소통이 매우 활발하다. 일과시간 도중 모두가 번개처럼 모여 간이 회의를 하고 해산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일명 '라인 잡기 성공을 위한 긴급 회의'.
아기의 작은 몸에 혈관을 더 능숙하게 거치하기 위해 해부학적 구조, 사용하는 시린지의 종류, 2인 1조 트레이닝 방법 등이 논의되었다.
개선점에 대해 터놓고 자유롭게 즐겁게 상의한 뒤, 갖가지 시도들을 기록한 후 프로토콜을 정립하자고 합의하였다.
▲주산기학 컨퍼런스
열정적인 소통은 원내에서 그치지 않았다. 매달 열리는 주산기학 컨퍼런스는 타 병원 산부인과, 신생아과 의사들과 함께 화상회의로 진행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탯줄 절단 지연과 관련한 국제적 표준안을 공유하고, 문헌고찰을 함께했다.
다른 병원의 경험도 구두로 전해 들으며 의견을 나누고, 현재 우리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방향도 함께 논의하였다.
▲세쌍둥이 분만
하루는 세쌍둥이의 분만이 있어 신생아과가 분주하였다. 산부인과 태아치료센터에서 선천성 심장병, 횡격막 탈장 등 중증 기형을 조기에 진단한 태아로, 출생 직후 즉각적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이렇게 출생 후 위험이 예상되는 분만이 있다면 신생아소생팀이 대기하다가 분만장에서 아이를 바로 받아 돌본다.
아기가 자궁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신생아소생술은 엄격한 프로토콜을 따라 진행된다.
아기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산소를 공급하거나 양압환기를 시행, 약물을 투여한다.
▲침상 옆 수술
신생아에게 수술이 필요하면 NICU에서는 침상옆 수술 (Bedside surgery)을 흔히 시행한다. 수술장까지 이동하기에 신생아의 상태가 불안정하고, 추운 수술장은 체온조절이 어려우며 수술방 개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아의 병상 주위로 가림막을 치고 수술포를 깔아 준비한다.
기자들이 함께 한 날은 소아외과에서 선천성 횡격막 결손 환아에게 인공피판을 활용한 복원술을 시행했다. 능숙한 집도와 완벽한 팀워크로 2시간가량의 개복 수술은 잘 끝났다.
▲침상 옆 수술
신생아에게 수술이 필요하면 NICU에서는 침상옆 수술 (Bedside surgery)을 흔히 시행한다. 수술장까지 이동하기에 신생아의 상태가 불안정하고, 추운 수술장은 체온조절이 어려우며 수술방 개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아의 병상 주위로 가림막을 치고 수술포를 깔아 준비한다.
기자들이 함께 한 날은 소아외과에서 선천성 횡격막 결손 환아에게 인공피판을 활용한 복원술을 시행했다. 능숙한 집도와 완벽한 팀워크로 2시간가량의 개복 수술은 잘 끝났다.
▲퇴원 후 외래
이렇게 신생아과에서 치료받던 환아들은 퇴원하면 외래로 찾아오게 된다.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는 꼼꼼하게 신체를 진찰하고 발달정도를 문진하며, 부모님의재시도기위계속편집사소한 궁금증에도 자세하게 대답해 주었다.
여느 소아과처럼 영유아 발달과 시기에 맞춘 예방접종이 특히 중요하게 다뤄진다.
아이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웃어 주시는 교수 덕분에 환아 및 부모들도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선다.
◆비결은 '신생아 맞춤' 그리고 '팀워크'
NICU는 병원 내에서도 무척 특색 있는 공간이다. 신생아이기에 특별히 준비한 것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서울아산병원 NICU 대표적 특징
모유는 괴사성 장염과 신생아 망막증을 예방하고 아기의 발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꼭 먹이는 것이 좋으므로, 엄마들이 가져온 모유를 조유준비실에 보관한 뒤 소독 과정을 거쳐 신생아에게 급식하고 있다.
신생아는 보호자와의 유대가 특히 중요하므로 매일 오전 면회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병원 전체에 면회 제한이 걸렸을 때에도 NICU만은 예외적으로 보호자 면회를 최대한 보장했다고 한다.
아기가 부모님과 살을 맞대 애착을 쌓을 수 있는 '캥거루 케어' 시간도 마련된다.
보호자와의 긴밀한 면담을 중요시하는 것 역시 개원 초기부터 서울아산병원 NICU의 전통이다.
중환자실 한쪽에 보호자 면담실이 자리하며, 내부에는 협소하지만 애도 공간도 갖추고 있다.
▲술기 난이도 최고 수준
신생아는 작아도 너무 작아 술기의 난이도가 최고 수준이다.
실제 손등 말초혈액 채혈시 아기가 많이 울고 움직일 뿐만 아니라 혈관이 아주 얇아 숙련된 전임의도 진땀을 흘렸다.
미숙아는 피부가 얇고 골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 손바닥이 투명하므로, 손등으로 빛을 투과시키며 혈관을 찾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신생아과 정의석 교수는 술기는 "될 때까지 연습한다"며, "반복만이 지름길이므로 부지런히 연마한다"고 답했다.
▲'국내 최고' NICU 비결은 협업
'국내 최고' NICU의 비결로 의료진은 모두 입을 모아 협업이라 답했다.
신생아과는 소아과에 속해 있지만, 산부인과, 소아외과, 소아심장과, 소아신경과 등 매우 다양한 진료과와 협력한다.
안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중환자실을 방문해 필요한 처치나 검사를 시행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이병섭 교수는 우리 병원의 특징으로 경험이 풍부하고 체계적인 간호인력을 꼽았다.
다른 진료과와 달리, 간호사가 로테이션을 돌지 않고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하기 때문에 간호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NICU 전담 영양사와 전담 약사도 상주하며 협력하여, 모든 인력이 치료 과정에서 의사만큼이나 중요하게 참여한다.
(05505)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울산대학교 협력병원 02-3010-4207, 4208, 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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